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카피라이트 바로가기
착한치매, 치매의 정신행동증상(김성률)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10-23 |
조회 | 62372 | ||
착한치매, 치매의 정신행동증상 울산광역시 광역치매센터 김성률 센터장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특히나 80세 이상의 노인 인구 증가는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치매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치매 환자들에게서 인지장애 외에 다양한 행동장애 및 심리증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이는 인지장애의 이차적 증상 혹은 동반 증상으로 치부될 정도로 관심이 적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행동증상(BPSD,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은 임상적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BPSD는 치매 환자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조기에 입원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며,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간호비용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인지장애 증상에 비해 약물치료나 비약물적 개입을 통하여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기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BPSD의 발생 빈도는 보고자에 따라 다르지만 많게는 치매 환자의 90%에서 하나 이상의 증상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우울감, 불안감, 무감동의 형태로 나타나고, 중고도 이상의 치매 환자에서는 의심, 망상, 환각, 착각, 초조, 배회, 공격성, 수면장애, 반복행동,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잘못인식해서 먹으려고 하는 이식증을 포함한 부적절한 식사 행동, 돌봄에 대한 거부, 부적절한 대소변 및 위생관리, 소리지름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BPSD의 발생원인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경전달 물질의 결핍,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적인 증상, 환자의 건강상태나 투약 중인 약물의 부작용, 주변 환경의 문제, 생리적 혹은 심리적인 문제, 돌보는 사람의 태도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즈음 대중 매체에서 착한 치매, 예쁜 치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배회, 공격적인 태도,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욕을 하고 호통을 치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미운 치매’, 인지기능은 떨어지더라도 감정 조절이 잘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경우를 ‘예쁜 치매’라고 부릅니다. 의학적인 분류는 아니지만 치매환자 가족들이 느끼는 심정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돌보는 사람의 태도가 바로 이런 착한 치매를 만드는데 필수적입니다. 인지기능이 떨어진 치매 환자라도 감정적인 경험은 잘 기억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대하면 치매 환자들도 부드러워지고 반대의 경우 주변 사람들을 경계하고 공격적으로 됩니다. 돌보는 사람의 무시, 학대, 공포 등으로 환자가 불안, 두려움,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면 자기보호를 위해 공격성도 강해지고 치매자체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칭찬과 격려 등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끼게 하여 감정을 관리하는 뇌의 변연계(limbic system)를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치매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보는 사람의 눈높이의 기준을 이전의 건강하고 정상적인 가정, 사회생활을 하던 때로 두는 것이 아니라, 치매 환자이기에 인지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을 인정하고 실수하거나 잘못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격려해야합니다. “왜 이것을 제대로 못하지, 왜 실수를 하지”라고 말하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이것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의 전환은 환자를 향한 격려와 칭찬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환자가 호소하는 것을 무시하지 않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목욕을 안 해서 몸에서 냄새가 날 경우, 환자에게 무조건 윽박지르기 이전에 환자가 어깨 통증 때문에 옷을 벗기가 힘들어 목욕을 피하려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치매는 정상적인 가정, 사회생활을 하던 환자가 점차 나이를 거꾸로 먹어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병이라고도 부릅니다.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부드럽고 자상하게 설명하고, 칭찬과 격려를 하고, 환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집에만 있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즐겁게 애기하고 소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착한 치매를 만들기 위한 이러한 노력과 배려를 통해, 환자와 가족이 치매를 현명하게 이겨내도록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이전글 | 치매안심센터, 이제는 ‘지역 공동체’의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할 때(박경원) |
---|---|
다음글 | 치매 어르신의 행동 문제들, 치료가 가능할까요?(성수정) |